작은 두 손으로 만드는 더 큰 세상


외국인 정착돕는 창원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탐방
상담·교육·통역부터 지역 정착까지 ‘원스톱 지원’
외국인 주민은 더 이상 손님이 아닌 지역의 이웃
언론사명 : 경남일보 이은수 기자
입력일시 : 2026.07.01 16:31 수정 2026.07.01 20:24
창원특례시가 인구 100만 명 붕괴라는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한때 전국 최대 기초자치단체로 불렸던 창원시는 저출산과 고령화, 청년층 유출
이 겹치면서 주민등록인구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제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논할 때 외국인 주민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됐다.
최근 정부는 주민등록인구뿐 아니라 일정 요건을 갖춘 등록외국인을 특례시 인
구 산정에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창원시도 외국인 주민이 특례시 위상을 유지하
는 중요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기자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대로에 위치한 창원외국인근로
자지원센터를 찾았다.
센터 안은 예상보다 분주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네팔,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출신 외국인 근로자들이 상
담을 받고 있었고, 한국어 교육과 컴퓨터 교육, 생활법률 상담이 동시에 진행되
고 있었다.
이곳은 단순한 상담기관이 아니었다.
외국인 근로자가 한국 사회에 적응하고 지역 주민으로 살아가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이었다.
창원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는 고용노동부 외국인근로자 지역정착 지원사업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사회복지법인 통도사자비원이 맡아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임금체불과 산업재해 상담은 물론 사업장 변경, 출입국 문제, 통역
지원, 한국어 교육, 산업안전교육, 생활법률교육, 정신건강 프로그램, 문화행사
까지 외국인 근로자의 한국 생활 전반을 지원한다.
진종상 센터장은 “외국인 근로자를 단순히 노동력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며 “우
리와 함께 살아가는 지역 주민이라는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근로자가 안정적으로 정착해야 기업도 안정적으로 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결국 지역경제 경쟁력도 높아진다”며 “외국인과 고용사업주가 함께 성
장하는 상생 구조를 만드는 것이 센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센터에는 다양한 상담 사례가 이어진다.
사업주가 외국인등록증을 돌려주지 않아 사업장 변경이 어려웠던 사례, 교통법
규 문제로 취업이 취소될 뻔한 근로자의 재취업 지원, 명의도용 차량으로 수백만
원의 체납이 발생한 외국인의 귀국 문제 해결 등 행정기관만으로 해결하기 어려
운 문제를 현장에서 직접 풀어내고 있다.
센터의 또 다른 경쟁력은 언어다.
베트남·캄보디아·우즈베키스탄·네팔·인도네시아 출신 상담사가 상주하며 모국어
상담을 제공하고, 소수 언어는 통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원한다.
최근에는 한국어 교육을 넘어 국가기술자격증 취득 과정까지 운영하면서 외국인
근로자의 직무역량 향상에도 힘을 쏟고 있다.
주말마다 진행되는 용접기능사 교육에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오동수 한국폴리텍
대학 명예교수가 재능기부로 참여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진 센터장은 앞으로의 과제로 ‘정주’를 꼽았다.
“앞으로는 외국인 정책이 단순한 노동력 공급을 넘어 지역 정착 정책으로 전환돼
야 합니다.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시대에는 외국인 주민도 우리 지역을 함께 만
들어 갈 시민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창원시는 이제 인구 감소라는 거대한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
지역 산업 현장은 이미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어려운 상황
이다. 제조업과 조선, 기계산업을 중심으로 한 창원의 산업 구조를 고려하면 외
국인 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은 곧 지역경제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외국인 주민을
단순히 ‘일하러 온 사람’으로 바라볼 것인지, 아니면 함께 살아갈 지역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창원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는 그 질문에 현장에
서 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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