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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원(多ONE)봉사단’이 건네는 손길
기고자 : 진종상 창원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센터장
경남도민일보 승인 : 2026.05.12
외국인 주민들로 구성된 봉사단체
다문화 공존 모델이 되기를 기대
우리는 흔히 외국인 주민을 우리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대상’ 혹은 ‘낯선 이
방인’으로만 규정하곤 한다. 하지만, 창원에는 이러한 편견을 깨고, 지역사회
의 당당한 주역으로 거듭난 이들이 있다. 바로 창원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소속 외국인들로 구성된 ‘다원(多ONE)봉사단’이다.
‘다원봉사단’은 단순히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를 넘어, 우리 사회의 중요한 가
치인 다양성 속의 화합과 상생을 실천하는 특별한 공동체이다. 봉사단은 창
원시에서 시 최초로 외국인 노동자를 주축으로 출범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
가 더욱 깊다고 하겠다. 봉사단의 명칭 ‘다원’은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외국인 노동자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하나(ONE)로 화합한다(多)’는 뜻을 담
고 있다.
다원봉사단의 활동은 단순히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주
말이나 휴일을 반납하고 장군천과 3.15 해양누리공원 환경정화 활동, 진해군
항제와 마산가고파국화축제 지원 등 창원 지역 주요 행사와 시설을 찾아 땀
흘려 봉사하고 있다.
베트남, 캄보디아, 네팔 등 다양한 국적인 단원들은 각자의 언어와 문화는 다
르지만, ‘내가 사는 지역을 더 살기 좋게 만들겠다’는 하나의 목표로 뭉쳐 있
다. 이들의 행보가 특별한 이유는 외국인 주민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근
본적으로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다문화 정책의 핵심이 정착과 지원에 머물렀다면, 다원봉사단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 공헌’이라는 가치를 실현한다. 도움을 받던 수혜자에서
이웃의 어려움을 살피는 시혜자로, 사회적 경계에 서 있던 이방인에서 지역
사회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주체로 위치를 옮긴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봉
사활동이 가져오는 선순환 구조다. 봉사에 참여하는 외국인 단원들은 지역
사회에 기여하며 깊은 소속감과 자긍심을 느낀다. 이는 자연스럽게 한국 사
회로의 질 높은 통합으로 이어진다.
동시에 이들을 마주하는 시민들은 외국인에 대한 막연한 거리감을 지우고,
함께 살아가는 ‘진짜 이웃’으로서의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 창원의 거리 곳
곳에서 쓰레기를 줍고 인사를 건네는 그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다문화 인식 개선 교육인 셈이다. 물론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언어의 장벽이
나 문화적 차이, 그리고 보이지 않는 차별의 시선은 이들이 넘어야 할 산이
다.
그럼에도 ‘다원봉사단’은 묵묵히 빗자루를 들고, 집게를 잡는다. 이들이 흘리
는 땀방울은 창원의 거리를 깨끗하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
던 편견의 얼룩까지 씻어내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화답할 차례다. ‘다원봉사
단’의 활동을 단순히 기특한 외국인들의 봉사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우리 공
동체의 소중한 자산으로 인정하고 응원해야 한다. 창원외국인근로자지원센
터의 작은 움직임이 경남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다문화 공존 모델이 되길
기대해 본다.
오늘 우리 이웃, 거리에서 다원봉사단 글자를 새긴 회녹색 봉사단 조끼를 입
은 외국인을 마주한다면 가벼운 목례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 외국인들이 봉
사라는 능동적인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
다는 사실은 그들의 사회적 인식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스스로 자
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마음으로 도와 주어야 한다. 그들은 더 이상 낯선 타
인이 아니라, 우리 동네를 함께 가꾸는 든든한 ‘우리 이웃’이기 때문이다.
/진종상 창원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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