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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탐구생활] 안전보건공단, 외국인 근로자 산재 예방에 다방면 활동
VR 등 활용 체험교육…통역 서비스 외국인 서포터즈 운영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매주 안전체험교육·안전문화 활동
김현중 이사장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은 우리 사회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
고용허가제 확대로 외국인 근로자가 급증하면서 외국인 산업재해 예방 및 교육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진 상황이다. 특히 언어 소통에 어려움이 있어 한국인과 다른 맞춤형 산재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
외국인 근로자 산재 신청은 지난 2020년 8062건에서 2021년 8555건, 2022년 8886건, 2023년
9543건 등 매년 증가세이다. 지난해 외국인 산재 신청 가운데 92.6%는 사고 산재로 내외국인
전체 산재 신청에서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7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로 열악한 작업 환경과 언어 소통 어려움으로 산재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노동부가
2023년 1월 공개한 ‘외국인근로자의 산재현황 파악 및 제도개선연구’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는
주로 유해 위험 요인이 많고 작업 환경이 열악한 50인 미만 소규모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낯선 환경과 언어 소통 장애 등으로 재해 예방 지식·정보의 습득에 한계가 있어 산재 발생 위험
성이 큰 실정이다.
이에 이 보고서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경각심을 느끼고 산재예방이 체화될 수 있도록 자료 및
콘텐츠 제작, 안전보건교육 실시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안전보건교육
통역원 인력풀을 구축해 이를 공유하고 이들의 역량을 강화할 교육(산업안전보건+상호문화
역량)의 주기적 실시, 외국인 근로자 안전보건교육의 디지털화된 콘텐츠 개발 보급 및 홍보
강화, 외국인 근로자 대상 언어와 문화 장벽 해소를 위한 의사소통능력 및 안전보건 프로그램의
강화 등을 제시했다.
외국인 근로자 산재 신청 증가세…언어 소통에 어려움
이에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
예방 프로그램, 대책 마련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안전체험교육을
비롯해 외국인 서포터즈 운영,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와 협력 등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도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산재 예방에 나서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는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을 가져온다. 산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제 상황을 체험하며 안전 수칙을 익히는 과정이 중요하다. 하지만 현장에서 위험 상황을 재현하는
일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강사의 숙련도에 따라 교육의 질이 달라진다. 또한 중장비를 활용한
교육은 산재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안전보건공단은 안전체험교육장을 운영하고
있다. 근로자들이 산업현장의 재해를 직접 경험해 보는 체험·실습 방식의 교육이다.
안전보건공단은 지난 1997년부터 전국에 안전체험교육장을 운영해 오고 있다. 현재 제천(2019년 3월
개장), 담양(2023년 5월), 여수(2023년 12월), 익산(지난해 12월) 4개 지역에서 가동 중이다. 올해는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중부체험교육장을 재개관해 수도권 근로자의 안전 및 산재 예방 교육을 맡는다.
각 교육장은 산업안전·보건, 전기·기계·기구 안전, 가상안전(VR), 응급처치 체험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역 산업의 특성을 반영하거나 특정 분야 체험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안전보건공단 민간
안전체험교육장 인정 제도를 통해 40곳 이상의 민간 시설이 안전보건공단의 인증을 받아 운영 중이다.
안전체험교육장 이용 교육 강화…VR 활용 맞춤형 체험교육
안전체험교육장을 이용한 외국인 근로자 교육도 더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제천안전체험교육장에서는
유관기관 담당자와 부산·대구·인천·광주·충남·전북·창원·김해·양산 9개 지역 외국인 근로자 지원센터 통역원
20여명을 대상으로 ‘안전보건 기초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했다.
6개국 출신 교육 참가자들은 각종 체험을 통해 산업재해 이해와 현장 교육 효과를 높였다. 이날 참가자들은
주로 외국인 신분의 통역사들로 향후 지역별 안전보건교육이나 안전문화 캠페인 추진 시 외국인 근로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맞춤형 체험교육으로 진행됐다.
교육에 참여한 미얀마 출신 통역원 깨띠앙 씨는 “현실감 있는 VR 영상 체험으로 산업재해의 위험성과 안전의
중요성을 경험했다”며 “산업현장 안전보건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8월 여수안전체험교육장에서는 인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네팔 등 10여개국 6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주말 안전체험교육을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안전체험교육장의 교육은 모두 무료로 제공되며 사전 예약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 교육생은 약
1만8000명에 달했고 올해 익산체험교육장 가동으로 2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체험교육 이수 시 안전보건교육
규정(제9조)에 따라 교육 시간을 2배로 인정받아 정기교육으로 산정되기도 한다.
교육을 받은 노동자들은 한 목소리로 “실제 작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사전에 인지하고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한다.
중국·몽골·베트남 등 5개국 유학생 서포터즈 구성…국가 특성 반영 산재 예방 콘텐츠 제작
안전보건공단은 외국인 근로자의 산재 예방을 위해 최근 산재예방 외국인 서포터즈를 구성하고 지난달 30일
발대식을 가졌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된 외국인 유학생으로만 꾸려진 서포터즈는 중국 7명, 몽골·우즈베키스탄·
일본·베트남 각 1명 등 총 11명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활동한다.
산재 예방 외국인 서포터즈는 국가별 문화와 특성을 반영한 동영상, 카드뉴스 등 산재 예방 콘텐츠를 기획·제작
하고 자국 근로자를 인터뷰해 현장 목소리를 전하게 된다.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로 산재예방 정보를 전파하고
언어와 문화 장벽으로 정보 접근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를 돕는다.
안전보건공단은 외국인 근로자 상담과 교육을 담당하는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를 산재 예방에 활용하기 위해
지난 5일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장협의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전국 8개 센터(부산·대구·인천·광주·
충남·전북·창원·김해)에 방문하는 수백 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매주 안전체험교육과 안전문화 활동이
이뤄질 예정이다.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장협의회와 업무협약… 8개 센터 매주 안전체험교육 추진
안전보건공단은 VR 체험교육 시설과 보호구 키트를 제공하고 협의회는 14개국 88명의 외국인 통역원을 활용해
안전보건교육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또 지역센터에서 주최하는 행사에서 안전문화 확산 행사를 공동으로 추진하
고 행사에 필요한 물품을 안전보건공단에서 일부 지원할 계획이다.
안전보건공단은 안전체험교육, 외국인 서포터즈, 지원센터 협력 등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 산재 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 체험 중심의 교육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가 산업현장에 바로 적용 가능한 안전 습관을 체득하고 다양한 접점
으로 외국인 근로자와 소통하며 안전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외국인
근로자들이 위험없는 일터에서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안전보건공단은 밝혔다.
김현중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외국인 근로자는 우리나라 산업현장의 중심이고 그들의 안전은 우리 사회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안전체험교육, 서포터즈 활동, 외부 기관과의 협업 등을 통해 안전문화가 외국인 근로자에게 확
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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